남북전쟁 종결 이전에 노예제도의 폐지를 위한 헌법 13조 수정안을 통과시키려 하던 중, 남부군에서는 평화제의가 들어옵니다. 이대로 제의를 수락하면 전장에 있는 국민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지만, 노예제도의 폐지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여기에 얽힌 링컨의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정치적 갈등, 휴머니즘이 영화 전체를 통해 진하게 묻어나옵니다. 링컨 생의 가장 위대했던, 그리고 가장 치열했던 마지막 4개월! 링컨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 스틸컷

리처드 닉슨은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으로 초반에는 성공적인 정책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사임까지 하게 된 인물입니다.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은 닉슨이 사임한 이후, 실제로 진행되었던 인터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한물간 토크쇼의 MC였던 프로스트는 뉴욕의 방송국으로 복귀하고자 화제를 몰 수 있는 닉슨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제의합니다. 닉슨은 닉슨대로 정치인과의 인터뷰를 해본 적 없는 프로스트를 말로 제압하여 정치계로 복귀할 야심을 숨긴 채 인터뷰를 승낙합니다.

4일간 계속되는 인터뷰 첫날부터 닉슨은 프로스트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특유의 말솜씨로 빠져나가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기세를 이어나갑니다. 결국, 프로스트는 마지막 날에 모든 것을 걸고 워터게이트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닉슨의 만만치 않은 대응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재연 화면과 관계자 인터뷰가 삽입되어 있어 당시의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마가렛 대처 – 영화 ‘철의 여인’

ⓒ네이버 영화 ‘철의 여인’ 스틸컷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며 11년이라는 최장의 재임 기간을 기록한 마가렛 대처는 긴축재정과 획기적인 정책 추진으로 경제부흥을 이루었으나 독단적인 정부 운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동시에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철의 여인’에서는 그녀의 일생을 연대기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마가렛 대처는 옥스퍼드를 졸업한 후 정치에 입문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며 의회 입성, 그리고 총리 선출과 3선에 성공하여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하게 되는 한편, 그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과의 대치, 그리고 갈등을 겪게 됩니다. 마가렛 대처의 삶을 폭 넓게 다루고 있는 만큼,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집중할 수는 없지만 마가렛 대처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는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만나는 대통령의 모습은 실제 우리가 책이나 사전으로 접했던 모습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감독의 해석과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어 실제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번 주말, 오늘 소개해 드린 영화와 함께 역사 속 대통령들의 새로운 해석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